가로등
밤하늘은 여전히 별을 숨기고
가로등은 별이 그리워
애달픈 노란빛을 머리 위로 뿌리는 밤
가로등이 반짝인다는 문장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가로등 빛과 별빛이 다르기 때문일까
그저 별이 닿을 수 없이 멀기 때문일까?
넘치는 감정을 지혜롭게 다룰 줄 몰라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고
진심이라는 미명하에 마구 토해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랄까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나를 덮쳐
모든 의지는
거짓말처럼 나를 외면하고
조금 후련해진들 무슨 소용이야?
너는, 나는, 우리는 그대로인데
진심이 정답이었다면
우아하게 적어내든
폭발하듯 쏟아내든
아무런 상관없었을 테지.
이미 다 알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하루에 서로가 없음은
답이 적혀있지 않은 해답지.
온 사방에 범벅이 된
'아름다운' 진심을 돌아보며
인상을 쓰게 되는 아이러니.
가로등 마다마다에 별이 걸리고
아스라이 먼 밤하늘에 가로등이 빛나면
너는 모든 아름다운 말들로
가로등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뭐,
아무런 상관없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