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불

나는 자주
품에 다 들지 않는 것까지
끌어안고
흘러내리는 것 하나쯤
팔꿈치로 밀어 올리며
괜찮다는 쪽으로 웃는다.
어느 저녁,
내가 비운 자리 곁에
오래 머문 시선 하나.
힘주어 쥔 손끝이며
웃고 난 뒤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 가는
그 사이 나는
또 하루를 고쳐 안고
저녁 속으로.
창마다
불이 하나둘 켜지고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닿는 빛이 있어
그날은
밤이 와도
조금 늦게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