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아침이면 일어나
씻고 옷을 입는다.
해야 할 일을 하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저녁이면 돌아온다.
날이 풀리면 옷이 얇아지고
추워지면 다시 꺼내 입었다.
사람들을 만나
별일 없다는 말을 하고
별일 없이 헤어졌다.
이따금 오래된 이름 하나가
떠오르면
하던 일을 마저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이면
또 아침.
그렇게
네 해가 지났다.
별일은 없었다.
그 말이
웬만한 날에는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