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렸지.
빠르게 지나치는 자동차들은
날카로운 바람으로 나를 할퀴는 것 같아
나는 애꿎은 고개만 죄인처럼 숙였다.
신호등은 붉은 빛으로 나를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초록불을
툭- 내던지는 것 같았지.
나는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건너는 일이 익숙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