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겨울이 오래 머문 몸에
어느 날부터
좀처럼 식지 않는 열 하나
찬 손등을 이마에 대면
앓는 사람처럼 뜨겁고
가만히 가슴을 짚을 때마다
느린 박동을 따라
조금씩 번져오는
새벽은 여전히 차갑고
창밖의 나무도
어제와 다름없이 앙상한데
이상하지,
언제부턴가
추위가 나를 지나
몸 밖에서만
서성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