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중력에 맞서
나를 날아오르게 해 주던
내가 가진 모든 것, 날개
그 날개가 녹아내리고 있음을
아름다운
그리고 빛나는 당신에게로
수천번 비행하던
어느 날엔가 깨달았다.
늘 꿈꿔왔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눈 앞에 실체로 다가왔을 때,
이미 막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해
그것들을 모두 버려가며
오로지 당신에게로
끊임없이 비행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