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당신은 예의 그 귀여운 글씨로 성실히 작성한 과제를 제출하였다. 당신이 표현한 문제 풀이의 과정은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아름답게만 느껴져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기가 곤란하였다.
이른 저녁, 나는 용기를 내어 메세지를 보내기로 한다. 왜 과제만 제출하였는지 물었다. 당연한 것. 과제 말고 제출할 것이 없으니까. 역시나 당신은 추가로 제출할 것이 있었는지 반문한다.
잠-시 고민하고, 다시 메세지를 보낸다. 빼빼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이런 바보 같은 농담에도 당신은 해맑게 웃음을 보내주었다. 그것도 참 많이.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참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이었다.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