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
굳어있는 고체 물감
맑은 물 한 방울 살짝 올리면
흐드러지며 녹는 빛깔
우리는 그렇게 섞이자.
당신은 한 방울 물에 녹고
나 또한 한 방울 물에 젖어
팔레트 위에서 하나로 만나
푸르른, 따뜻한, 붉은, 영롱한
우리로 그렇게 섞이자.
서로가 단지 서로일 때는
표현할 수 없었던
함께라는 색감으로
아룸다움으로 사랑으로
그렇게 섞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