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나는 반쯤 타버린 담배 같겠고
후회는 재처럼 흩날려
마음 한 편에 내려앉았다.
나는 가엽고 소중한 것들에게만 기꺼이 졌고
그런 이유로 나는 나에게 져줄 생각이 없었다.
나를 떠나간 모든 것들도
꿈속에서는 늘 곁에 있었다.
나는 많은 날에 의연했으니 더러는 사무쳤다.
심장마저 멈춘 듯한 적막 속에서
나는 눈을 감고
독약 같은 꿈을 삼켰다.
그러면
내 전부를 주어도 부족하다 여겼던 네가 찾아와
손끝으로 우주를 그어
흐르는 은하수로
초라한 나를 씻기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