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나는 왜 외면하는가
오래 아물지 못해
곪아버린 살결들
사랑했기 때문이지
도려내지 못하는
이 흉터는 모두
너에게서 났으니
영산홍 같은 핏방울이
여전히 선명한
너의 칼날이
다시금 이 살갗을 베어
묵은 고름이 흐르면
나는 돋아나는 새살의 쓰라림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위로받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