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열

네가 일어난 자리에는
한동안 사람이 남아 있었다.
손을 얹으면
남은 온기가 천천히 식는 동안
조금 전의 시간이
미처 떠나지 못했고,
나는 괜히
그 자리를 오래 비워 두었다.
밤이 깊을수록
의자는 제 온도로 돌아갔다.
마지막 온기마저 사라진 뒤
그제야 빈자리는
사람 하나의 크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