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네가 오래 바라보는 곳에는
내가 모르는 저녁이 있었다.
내 창에도
오래 켜 둔 불 하나.
그런데 어쩌다
네 빛이 유리에 걸리면
고요하던 방 안에
이름 모를 그늘이 졌다.
나는 불을 끄지 않았고
너는 이쪽을 본 적 없는데
이따금 밤이 깊으면
까닭 없이
창가만 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