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잊는다는 것은 검은색일까?
따뜻한 빛깔로 느껴지던
너와 나의 시간들이 이제는
먹먹한 흑빛으로 흐르니까 말이다.
암은 명의 부재라고 하던데
기억은 전등처럼
스위치를 켜 빛을 내면 보이고
스위치를 꺼 빛을 훔치면 사라지는 걸까?
에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나는 단지
니가 없던, 오로지 나만의
그 하얀 시간이 필요하다.
잊는다는 것만으로는 다시금 돌아갈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