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

배시시 미소 짓던 너의 눈웃음
느릿느릿 걸어가던 뒷모습
너무너무 조그마해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던 너의 주먹
솜털 눈썹 하얀 피부 비누향 입술 목소리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그 따뜻함
내가 보고 느낀 모든 너를
평생
잊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사라진
콩불 창가 자리에서
마지막을 말하는 나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연거푸 잔을 비우던 니 모습만
선명하다.